제 2 장 전례주년
[ 제7절 부활시기(復活時期) ]
예수 부활부터 성령 강림까지 50일을 마치 하루의 축일인 것처럼 혹은 하나의 큰 축제같이 용약하며 지낸다.
부활은 예수 그리스도의 영원한 승리의 날이며 모든 축일 중에 가장 크고 중심이 되는 축일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느님의 아들로서 인류 구원을 위하여 이 세상에 오시어 당신을 온전히 희생제물로 십자가상에서 바치시고 무덤에 묻히셨다가 다시 살아나신 이 파스카의 신비는 인류 구원사업의 절정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 영광스러운 부활로써 우리 인류를 절망에서 희망에로, 어두움에서 광명에로, 죄악에서 은총에로, 죽음에서 영원한 생명에로 구원하셨기 때문에 이제 우리는 아무도 빼앗아 갈 수 없는 삶의 희망과 기쁨을 간직하게 되었다. “주 예수님을 다시 살리신 분이 예수와 함께 우리도 다시 살리시고 우리를 그분 곁에 앉히시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2고린 4,14 참고).
과월절(過越節)과 부활절
이스라엘은 하느님의 섭리로 에집트의 노예생활[죽음의 멍에]에서 해방된다. 이 해방은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을 해방시키기 위해 에집트에 내린 열 가지 재앙 중 마지막으로 내린 재앙에서 비롯된다. 이스라엘은 어린양의 피를 자기 집 문설주에 바름으로써 재앙을 면하게 되고 에집트를 탈출하게 된다(출애 12,1-14 참고).
하느님의 천사는 문설주에 피가 묻어 있는 이스라엘의 집은 지나가고 에집트의 맏이를 모두 죽였다. 그래서 파스카(Pascha:지나가다, 통과하다, 건너뛰다의 뜻)라는 말이 생기고, 이스라엘은 이 해방을 기념하기 위해 이날을 과월절이라 하며 어린양의 고기와 누룩 없는 빵과 쓴 나물을 먹는다. 에집트를 탈출한 이스라엘은 홍해를 마른 발로 건너가고, 메마른 광야를 지나가며 바위에서 나오는 물을 먹고 하늘에서 내려온 만나를 먹었으며, 요르단 강을 건너 젖과 꿀이 흐르는 복지(福地)에 들어갔다.
예수께서는 파스카 전야에 누룩 없는 빵과 쓴 나물을 먹는 과월절 식사를 하시며 희생되는 파스카의 어린양으로 표시된 당신의 몸인 생명의 빵을 제자들에게 주셨다. 즉 “이것은 내 몸이다 ? 이것은 나의 피다. 많은 사람을 위하여 내가 흘리는 계약의 피다”(마르 14,22-24).
세례자 요한은 이미 예수님이 “하느님의 어린양”(요한 1,29.36)이라고 암시한 바 있다. 하느님의 어린양은 과월절 오후에 십자가상 죽음을 당하신다. 이것은 참된 해방[파스카]을 위해서, 즉 죄 많은 이 세상에서 하느님 아버지의 나라로 건너가기 위해서이다. “과월절을 하루 앞두고 예수께서는 이제 이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가실 때가 된 것을 아시고 이 세상에서 사랑하시던 제자들을 더욱 극진히 사랑해 주셨다”(요한 13,1)고 사도 요한은 증언한다.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로써 파스카의 신비가 완성되었다. 그러므로 우리가 진실과 성실한 삶으로써 그리스도와 함께 살아간다면 우리의 삶은 영원한 생명으로 뻗어 갈 것이다.
부활 전례
부활 축일 결정:부활 대축일은 유다인들의 파스카 축제에서 유래하므로 유다인들의 월력(月曆)으로 니산(Nisan)달 14일에 지냈으나 지금은 춘분(春分) 다음에 오는 만월(滿月) 후 첫 주일에 지낸다.
알렐루야(Alleluia):알렐루야(Hallelujah)는 히브리말로서 원어 그대로 시편 앞뒤에 많이 나온다. 이는 환호성으로 ‘야훼를 찬미하라’는 뜻이다.
어둠을 헤치고 찬란히 치솟는 태양, 무덤을 열고 부활하시는 그리스도, 이로써 이루어지는 구원의 신비를 대할 때 어떤 말로 그 감동을 표현하겠는가? 그리스도의 부활에 대한 기쁨과 감사로 충만된 우리의 마음을 알렐루야의 환성으로 대변한다.
부활초:부활초는 부활성야에 축성하며 성령 강림까지 제대 옆에 두고 전례를 거행하는 동안 불을 켠다. 그 후에는 세례대에 옮겨져 영세자들의 빛이 된다.
부활초는 에집트에서 탈출하는 이스라엘을 비추며 앞장서서 인도하던 불기둥(출애 13,21-22; 14,24 참고)을 상징하기도 한다. 하느님께서는 불기둥의 모양으로 당신 백성 이스라엘 가운데서 이스라엘과 함께 광야를 건너 마침내 해방의 기쁨을 그들에게 안겨 주셨다.
부활초는 그리스도께서 오늘도 내일도 우리 가운데서 우리와 함께 계시며 우리를 구원에로 인도하신다는 표지이다. 촛불은 초가 탈 때 사랑의 불로 작열함과 어둠을 몰아내는 빛이 되어 영광스럽게 부활한 예수 그리스도의 지극히 거룩한 본성과 내적 모습을 나타낸다. 그러므로 우리의 마음도 온갖 어두움을 태워버리고 사랑의 불로 타며 그리스도의 영광을 누리리라는 복된 희망을 가져야 한다.
이 부활초에는 구원의 십자가와 그리스도의 영원성을 상징하기 위하여 희랍문자의 첫 글자인 Α와 끝 글자인 Ω를 새기고 그 해의 숫자를 박아 넣는다. 이로써 온 세기가 주님의 통치하에 있음을 드러낸다. 아울러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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