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손님이 올 때
저희 곁을 떠났습니다, 주님빛과 평화의 나라로
눈물의 샘이 마를 겨를도 없이저희를 부르시는 생명의 주님
저희는 또 바쁜 일상으로 돌아왔지만당신을 향한 날마다의 그리움이
떠난 이들의 쓸쓸한 기침 소리가마침내는 영원으로 이어지는
미루어둔 기도를 재촉하곤 합니다.부활의 기쁨으로 열매 맺게 하소서
어느 날 문득
예고 없이 찾아올 마지막 손님인 죽음을
어떻게 맞이해야 할지
아직 살아있는 저희는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헤아려 볼 뿐입니다
그 낯선 얼굴의 마지막 손님을
진정 웃으면서 맞이할 수 있을까요?
삶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기가
상상보다는 어렵더라는
어느 임종자의 고백을 다시 기억하며
저희 모두 지상에서의 남은 날들을
겸허하고 성실한 기도로 채워가게 하소서
하루에 꼭 한 번은
자신의 죽음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화해와 용서를 먼저 청하는
사랑의 사람으로 깨어있게 하소서
지금 이 순간이 마지막 인 듯이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지혜의 사람으로 거듭나게 하소서
당신의 은총 없이는
죽음 맞이를 잘 할 수 없는
나약하고 어리석은 저의
믿음 또한 깊지 못해
깊은 회개를 미루는 저희입니다.
이미 세상을 떠난 이들의 죽음을
언젠가는 맞이할 저희 자신의 죽음을
오늘도 함께 봉헌하며 비 옵니다.- 이해인 수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