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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실] 복사란?
작성일 : 12-06-07 10:44  조회 : 3,517회 
복사의 행동과 동작과 태도는 미사에 참여한 신자 공동체의 표징이며 전체가 주님께 봉사하고 주님의 만찬에 초대되었음을 드러낸다. 촛불을 밝히며 향을 드림은 축제의 기쁨과 명절의 흥을 돋구는 것이지만 마지막에는 주님 앞에 나서는 인간현실의 상연이다. 불빛과 색깔과 형태와 움직임은 아늑한 미사 분위기를 고양하고 뜻깊은 체험을 유도한다. 복사들이 축제예절 속에서 하는님과 인간 사이의 표징과 증인이 된다는 것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모두의 영광이요 책임이다. 비록 어린이들이 미사 중에 이 직무를 수행한다고 하더라고 결국 그것은 인간적인 행위가 아니라 인간구원을 위한 하느님의 배려요 작업임을 깨달아야 한다.
 
       1. 복사의 기원
일반적으로 미사 때 사제를 돕기 위하여 봉사하는 어린이들을 복사라 하며 보미사라고도 불렀다(라틴어의 ministrantes에서 유래함). 복사는 9세기경 사사로운 미사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당시 수도원 교회에서는 수사신부들의 수가 많았기 때문에 중앙제대뿐 아니라 측면에 세워진 여러 작은 제대에서도 성찬 전례를 집전하였다.
공동체 미사 중에는 성가대원, 오르간 반주자, 독서자 등이 각각 예절을 분담하였고, 측면 제대에서는 단 한 사람 조력자가 사제를 도와야 했다. 이러한 사적인 미사는 후에 공동체 미사로 병합되고, 미사 중 세분화된 여러 협조자들은 한 사람 또는 소수의 제대 봉사자(복사)로 줄어들었다. 우리 나라 초대교회에서는 복사가 미사 보조뿐만 아니라 외국 선교사의 길 안내, 통역, 허드렛일까지 도맡아 행하였다.
복사들이 주로 소년들 중에서 선발된 것은 역사적인 근거를 갖고 있다. 즉 청소년들은 맨 먼저 독서자로 선정되었다. 그들은 큰 목소리로 대성당 안의 모든 신자들이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성서를 낭독하였다. 이들을 양성하기 위하여 주로 당시의 주교관이 이용되었다.
최근의 전례개혁에서는 원래의 공동체 미사 형식을 다시 살려 한둘의 복사만이 아닌 다수의 복사들이 협조하도록 되어 있다. 즉 "독서자, 성가 선창자, 하나 또는 여러 명의 복사가 함께 전례를 거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고 미사경본 총지침서에 제시하고 있다. 원래의 형식으로 복귀한다고 하여 복사의 임무가 많이 면제된다는 뜻이 아니라 협조자의 수나 방법은 옛날과 마찬가지로 복사로서의 봉사이며 이 봉사는 사목상으로 보아 옛날보다 더 중요한 사명을 띤다.
 
       2. 소녀복사의 허용
교황청은 지난 94년 3월, 미사의 복사를 소녀들에게도 공식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교황은 지방 주교회의 대표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 같은 결정을 통보하였다.
이로써 지금까지 남성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왔던 미사 복사가 여성들에게도 정식으로 허용됨으로써 실로 오랜만에 교회 내 남녀평등의 한 실례를 목격하게 되었다.
이들 소녀 (또는 부인들) 복사가 지금까지는 신자들 눈에 생소하고 다소 어색하게도 비쳐졌으나 이제부터는 복사 자신들도 떳떳하고 신자들의 인식도 달라지리라 여겨진다.
교황청은 소녀 복사를 허용하면서 "이번 결정이 사제임명과 아무관련이 없는 교리상의 문제이며 이를 여성사제 서품을 위한 예비조치로 해석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논평을 달았다. 곧 소녀 복사 허용이 여성사제 서품의 예고나 그것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는 사실을 명백히 밝힌 것이다.
 
       3. 복사는 전례 직무를 수행한다
전례는 인간의 성화와 하느님 흠숭을 위한 대사제 그리스도와 그 교회의 공동행위이다. 이러한 공동체 행위에의 참여자는 관람객이 아니라 전례적인 임무를 수행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즉 미사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은 사제직을 공동수행하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복사들도 다른 참여자와 마찬가지로 참된 전례직무를 수행한다(전례헌장 29항 참조). 복사들이 미사 전례를 사제와 함께 공동집행한다는 것은 신부의 할 일을 한두 가지 위임받았다는 뜻에서가 아니고, 성세와 견진을 받은 신자로서 권리와 의무에 따라 전례직무를 공동 수행하는 것이다.
복사의 독특한 임무는 여러 가지 협력의 세분화에서도 나타난다. 예를 들면 빵과 포도주를 봉헌하거나 성가와 기도를 함께 하거나 행렬 때에 십자가를 들고 선두에 선다. 향을 드릴 때는 복사가 신자들에게도 분향하며 평화의 인사를 전하기도 한다.
이렇게 복사는 사제만을 돕는 것이 아니고 공동체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기도 한다.
 
       4. 복사의 기본임무
미사와 관련돼 복사의 여러 가지 활동 중에서 가장 기본적인 자세는 무엇보다도 먼저 그리스도의 희생제사에 참여함이다. "미사 봉헌에서 신자들은 거룩한 공동체요, 하느님이 선정한 백성이며 왕다운 사제들이다. 그래서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희생제물을 바치는 것은 다만 성직자의 손으로만이 아니라 전 신자와 함께 공동으로 봉헌할 줄을 알게 된다 (미사경본 총지침, 62항).
복사는 비록 제대 주변에서 봉사할지라도 우선 자신을 봉헌하고 기도하며 노래하는 공동체의 일원이다. 제대 중심의 복사 역할은 모든 신자들이 제사를 봉헌하는 사제직인 봉사의 확대요 연장이다. 따라서 복사를 선정할 때에는 봉사정신이 있고 첫영성체를 한 어린이를 뽑아야 할 것이다.
       
       5. 복사석과 의복
복사들은 어디에 자리를 잡으며 제대복사의 좌석은 어디인지 문제가 될 수 있다. 복사의 자리가 사제의 옆이라는 생각은 꼭 맞는 해답이 될 수 없다. 즉 사제석은 사제의 지도적인 직무를 드러내도록 하고, 복사들은 다만 복사들이 '쉴 곳'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복사들 좌석은 미사에 필요한 성물상자의 주변에 있는 게 더욱더 적합할 것이다. 그래서 미사경본 총지침(271항)은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특별한 직무를 수행하는 복사들의 좌석은 제단 주위의 적합한 장소에 두어야 자신의 직무를 어렵지 않게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복사들의 복장에 대해서도 다음과 같은 설명이 있다. "복사직의 다양함은 여러 가지 다른 의복을 통하여 분명하게 된다. 의복은 특별한 직무를 행하는 사람들의 기능을 드러내고 있다. 의복의 종류에 따라서 공동체는 여러 직무와 미사의 순서, 공동체 형성을 식별하게 된다(미사경본 총지침, 297항 참조)." 그 밖에도 전례의복은 전례행위가 그리스도와 교회의 사업임을 특징짓고 있다. 즉 특수의복은 전례의 공공성격을 뚜렷하게 표현한다. 복사들이 입는 옷은 주로 장백의와 소백의이다. 실상 허리를 매는 끈이 달린 장백의가 근원적인 의복이라 할 수 있다.
 
       6. 어른도 복사할 수 있다
복사라 하면 어린이나 젊은이들을 연상케 되고 신부를 동반하여 제단에서 특정한 일을 수행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복사직무는 어른들을 제외시키는 것이 아니다. 더구나 제대 위에서 미사를 공동봉헌한다는 것은 보통 참여자들 이상의 역할이다. 그러기에 교회는 모든 신자가 미사 중 한 가지 특수한 직무를 수행할 태세를 갖추도록 하고 있다.
"신자들은 누구나 축제행사에서 특별한 직무를 위탁받으면 기꺼이 봉사하도록 할 것이다(미사경본 총지침, 62항)."
 
       7.십자가를 든 복사
예로부터 행렬이나 성대한 입장식을 행할 때 장대나무 끝에 꽂은 십자가를 앞에 들고 가는 것이 관례였다(기도행렬, 성체행렬 등). 교황이나 주교가 성당으로 입장할 때에도 십자가 복사는 맨 앞에 서서 나아갔다. 또한 과거의 관례에 따라 교회법규는 제대 위나 주변에 십자가를 설치하도록 하였다.
새 미사경본은 원래의 행습을 확대시켰다. 주일과 평일의 모든 미사 입장 때 십자가를 앞세우고 가서 제대의 주변이나 적당한 장소에 세워둘 수 있게 하였다. 이 직무는 복사들 중 한 사람에게 맡겨진다. 그리고 촛불을 든 두 복사가 뒤따른다. 이러한 입장행렬은 미사 거행을 더욱 뜻깊게 해준다. 즉 주님 스스로 그의 공동체 안에 입장하여 신자들이 주님과 더불어 죽음을 이기고 생명에로 나아간다. 장례행렬처럼 십자가 복사는 뺄 수 없는 중요한 존재가 되었다.
 
       8. 촛불복사 
십자가 복사와 비슷한 의미를 주는 촛불 복사는 성대한 행렬이 있을 때 초에 불을 붙여 꽂은 촛대를 들고 간다. 아주 오래 된 이 관습은 오늘날 예절 중 제대 위나 주변에 켜놓는 촛불로 변모하였다. 예날 촛불 복사의 임무는 입당행렬이 끝나면 초를 제대 주변에 올려놓고 마지막 강복 후에 다시 들고 나가는 것이었다.
새 미사경본에서 이 복사의 임무는 더욱 중요하게 되었다. 그 첫째 임무는 모든 미사의 입당식에 촛불을 들고 들어와 제대 주변 적당한 곳에 놓는 것이다. 둘째 임무는 신부나 부제가 복음성서를 낭독하기 위하여 독서대로 갈 때 수행하고, 복음낭독 중엔 옆에 서있다가 끝나면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끝으로 촛불 복사는 모든 행렬중에 촛불을 들고 가며 특히 지극히 거룩한 성체성사의 행렬 중에 빠져서는 안된다.
 
       9. 향불복사
향불과 향그릇을 들고 주례사제를 따라 다니는 일은 복사의 전형적인 임무 중 하나였다. 미사경본에는 다음과 같은 설명이 있다.
"향은 미사 중 어느 형태로나 사용할 수 있다. 즉 입당과 미사 시작 때 제대에 분향하고, 행렬과 복음낭독 때, 봉헌 때의 제물과 제대, 그리고 사제와 공동체에 분향하며, 성체축성 후 성체와 성작에 대한 흠숭의 표시로 사용할 수 있다(미사경본 총지침, 235항)."
교회는 미사 이외의 다른 행사 때에도 향을 사용한다. 즉 지극히 거룩한 성체현시와 성체거동 또는 장례식, 각종 강복예절과 공동 저녁기도 때에도 분향한다. 분향을 자주 함으로써 현시대의 징표에 둔감해진 사람들의 마음을 일깨우도록 한다.
 
       10. 미사책 복사
미사 중 사제는 제대, 강론대, 좌석 등을 왕래하며 다른 장소에서 임무를 수행한다. 그 위에 임무수행을 위한 여러 전례서적, 즉 미사경본(미사전례서), 독서책(미사전례성서), 성가집, 기도서 등을 필요로 한다. 이렇게 자리의 이동에 따라 적시에 사제가 필요로 하는 책을 전할 복사를 두게 되었다.
어떤 사제는 개회식과 본기도를 사제석에서 행한다. 그때 복사는 옆에서 미사책을 받쳐든다. 봉헌 때에는 제대로 가져가고, 사제가 사제석에서 보편지향기도와 미사 끝기도를 행한다면 그때마다 필요한 책을 전달한다. 입당행렬 때 복음서를 드는 것은 부제의 일이지만 부제가 없으면 복사가 대신할 수 있다.
 
      11. 봉헌때 돕는 복사
미사의 봉헌예절 때 없어서는 안될 복사들의 임무가 있다. 미사경본에 보면 다음과 같은 사항이 들어있다. 제대 복사는 신자들의 기도가 끝나면 성체포, 성작수건, 성작과 미사책을 제대 위로 가져간다. 여기서 빵과 포도주의 봉헌에 대하여는 언급하지 않는다. 그것은 신자들 스스로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성찬에 빵과 포도주 또는 다른 제물을 가져옴으로써 신자들의 참여가 뚜렷하게 되는 것은 바람직스런 일이다."라고 미사경본 총지침 서론에서 지적하고 있다. 그래서 빵과 포도주의 봉헌장소가 눈에 잘 띄도록 신자석에 제병을 낳는 탁자와 그릇을 마련하기도 한다.
제대 복사는 빵과 포도주를 옮겨드리고 손 씻는 물과 수건을 가져온다. 영성체 후 성작과 빈 그릇은 원래의 자리로 가져간다.
 
       12. 종치는 복사
미사 중 종치는 관습은 성당 종탑에서 울려퍼지는 종소리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이 두 종소리른 성무집행 중일 때 신자들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종각의 종소리는 공적인 미사 시간과 사적인 기도(가령 삼종) 시간을 알려준다. 또 축제의 기쁨을 표하기도 한다.
이런 뜻으로 제단에서도 12세기경부터 종소리가 울리기 시작하였다. 당시 빵과 포도주의 성변화 후 거룩한 형상을 공경하고 신자들에 알려주는 관습이 있었는데, 이를 복사들이 종을 올리게 하는 방식으로 바꾸었다. 핵심은 성체흠숭이다. 그래서 성체강복이나 성체행렬 때에도 종을 울린다.
 
       13. 평화의 인사를 전하는 복사
미사 중 사제가 평화의 인사를 하고 또 서로 평화의 인사를 나누도록 할 때에 복사는 또 한 가지 중요한 임무를 부여받는다. "부제나 사제는 지역적인 관습에 따라서 평화와 속죄의 인사를 나누도록 권유할 수 있다. 이 경우 사제는 부제나 복사 중 하나에게 평화의 인사를 전하도록 한다."
또 신자들끼리 직접 평화의 인사를 나눌 수도 있다. 평화의 인사는 제단으로부터 순서에 따라 전달되는 것으로 평화는 하느님의 은혜이며 제대에서 시작된다는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