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일 : 12-07-06 17:54
조회 : 4,021회
|
|
|
사랑과 욕정
시/ 박해대
사랑은 아끼는 마음에서
욕정은 정복하고픈 마음에서
사랑은 베풂에서
욕정은 요구사항으로 시작됩니다
사랑은 곡선의 타이밍이 있고
욕정은 함부로 대합니다
사랑은 행동으로만 느끼며
욕정은 혀끝으로 증명하려 듭니다
사랑은 음미하며 마시는
커피 향 같아 갈증이 없으나
욕정은 단숨에 비워내는
소주잔이라 돌아서면 갈증이 생깁니다
사랑은 정원을 가꾸는 일이며
욕정은 어느 날 꺾어 꽂은
꽃병에 꽃이라향기가 증발하고 맙니다
사랑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뒷산의 병풍역할을 하나
욕정은 떨어져 있으면 남이 될까
두려운 마음부터 생깁니다
사랑은 방목하여도
의심이 없으나
욕정은 밧줄로 꽁꽁 묶어놔도
걱정이 됩니다
사랑은 수채화 같고
욕정은 정물화에 비교됩니다
사랑은 들에 핀 야생화 같고
욕정은 뙤약볕에 핀나팔꽃과 같습니다
사랑은 칼국수만 먹어도 행복하지만
욕정은 고급 레스토랑만 찾습니다
사랑은 떠나보낼 줄도 알지만
욕정은 곁에 두고도 늘 감시합니다
평생을 같이 살아도
욕정으로 사는 부부가 있고
하루를 살아도
사랑으로 사는
행복한 부부가 있습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