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can't stop loving you.
(그대 사랑 멈출 수 없어요.)
‘소울의 전설’ 맹인가수 레이 찰스가 불러 밀리언셀러가 된 이 노래는 원래 그의 노래가 아니었다. <상심의 바다(A Sea of Heartbreak)>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컨트리 가수 돈 깁슨(Don Gibson)이 1957년에 작사 작곡해 부른 것. 5년 뒤 레이 찰스(Ray Charles)가 소울 풍(風)으로 바꿔 대박을 터트린 것이다.
문자 그대로 영혼의 음악인 소울(Soul Music)은 미국의 노예제도에서 싹터, 50년대 말 새로운 흑인 음악으로 자리를 잡았다. 흑인들의 눈으로 사회 비리를 고발하고 투쟁 정신을 고취하는 감성과 메시지 전달에 무게가 실려 음색 또한 흐느끼는 듯 격정적이다. 후에 독자적인 장르로 자리매김한 레게(Reggae)에도 솔 뮤직의 요소가 스며있다.
레이 찰스는 1930년 미국 조지아 주(州) 올버니에서 태어났다. 같은 이름의 올버니(Albany)는 뉴욕의 주도(州都)이자 캘리포니아, 호주에도 있어 헷갈린다. 그는 7살 때 녹내장으로 시각을 완전히 잃어 미션스쿨에서 익힌 가스펠 음악(Gospel Song)을 배경으로 재즈와 R&B(리듬 앤 블루스)를 발전시킨다. 10대에 이미 자신의 재즈 그룹과 독자적인 음악세계를 구축했다.
Take This Chains from My Heart and Set Me Free
(내 마음의 사슬을 풀어주고, 나를 자유롭게 하소서)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시력까지 잃었지만 절망하지 않고 음악적 재능으로 이름을 떨쳤어도 장애는 끝내 ‘멍에’로 남는 것일까. 그는 마약 중독으로 수차례 체포되고 이혼의 아픔을 겪는 등 어두운 시절을 보내야만 했다. R&B 음악의 황제 레이 찰스는 2004년 6월 급성 간질환으로 타계했다. 그는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올랐고, 히트곡 중 하나인 ‘조지아 온 마이 마인드(Georgia on My Mind)’는 고향 조지아 주의 공식 주가(州歌)로 남아 있다.
그보다 20살 아래인 맹인가수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는 1950년 5월 미시건주의 작은 마을에서 미숙아로 태어났다. 인큐베이터에 들어가 겨우 목숨은 건졌지만 과다산소로 실명이 되고 만다. 놀랍게도 스티비는 어릴 때부터 하모니카와 피아노, 드럼 등 여러 악기를 자유자재로 다루었다. 그가 10살이 되던 1960년에는 유명 그룹사운드의 오디션에 합격하여 <멋진 음악(I Call It Pretty Music)>이란 싱글을 처음 발표한다.
특히 1969년에 내놓은 싱글 <지난날의 너와 나, 그리고 추억(Yester Me, Yester You, Yesterday)>은 무려 100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리면서 스티비 원더가 천재 아티스트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준다. 2010년 내한 때 잠실 올림픽공원에서도 이 노래를 불렀다.
Yester-me Yester-you yesterday
지난날의 너와 나, 그리고 옛 추억 (意譯 임)
사전에도 안 나오는 단어들이 보인다. 조어(造語)지만 그럴듯하다. “우리가 꿈에 그리던 세상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거죠?” 하며 세월의 덧없음을 노래한 것일까. ‘지난날의 영광(Yester-glow)’과 ‘지난날의 꿈(Yester- dream)’도 등장한다. 이런 식이라면 영어 참 쉽다.
그 역시 장애인으로써 사생활은 큰 변화를 겪는다. 70년대 들어 계속 상위권 차트를 기록하면서도 아내와의 불화로 파경에 이르고, 설상가상으로 화물트럭에 치어 사경을 헤매다 기적적으로 살아난다. 이 일을 겪은 후 그는 앨범 <내 마음의 음악(Music of my Mind)>를 만들어 자신의 기적적인 재활에 감사를 표시하기도 했다.
시각장애를 극복하고 최정상에 우뚝 선 레이 찰스와 스티비 원더는 둘 다 작곡 작사 노래하는 가수(Sing-a-song-writer)이자 영혼으로 소통하는 가수로, 오래토록 우리 모두의 심금을 울려 줄 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