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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마당 > 말씀나눔 > 낙타가 기가막혀
낙타가 기가막혀
정영수
작성일 : 15-06-05 16:11  조회 : 14,091회 
 장기간의 여행을 하면서 조리와 숙박이 가능하도록 만든 자동차를 흔히 캠핑카(Camping car)라고 부르지만 옳은 영어는 캐러밴(Caravan)이다. 캐러밴은 알다시피 대상(隊商). 천산을 넘어 낯설고 신비한 서역의 땅으로 몇 마리 낙타에 꿈을 가득 싣고 동서 문물을 나르던 상인들이다. 그들이 지나간 길 실크로드(Silk road)에선 새로운 전설과 역사가 탄생했다.
 
 실크로드의 대장정은 중국에서 시작되는데, 해당 지역의 출입이 허가되지 않다가 1978년 10월 중국의 부수상인 등소평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그 신비로움이 열린다. 일본 NHK에서 촬영을 요청하여 중국과 일본의 공동 프로젝트로 시작된 다큐멘터리 <실크로드>가 바로 그것이다.
 
 전편에 흐르는 기타로(본명 高橋正則)의 음악, 미국 골든 글로브 상을 움켜쥔 그 음악이 만고에 이름 높은 <캐러밴서리(Caravasary)>다. 망망한 모래 사구(砂丘)에 비치는 달빛과 어우러지면서 여독에 지친 낙타 등의 대상 행렬을 어루만져준다. 알맞은 우리말은 없지만, 캐러밴서리는 ‘대상의 숙소’정도가 될까. 억지로 갖다 붙이면 오아시스다.
 
 요즘 난데없이 구설에 오르는 낙타는 문자 그대로 ‘사막의 배’다. 이미 기원전 7세기경에 아시리아 인들이나 페르시아 인들에 의해 이집트에 소개된 낙타는 그 당시까지 쓰이고 있던 말을 대신해, 사막을 지나다니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교통수단이었다. 등 위의 육봉(肉峰)에 지방을 저장해 수일간 음식을 먹지 않고도 견디는 낙타는, 콧구멍을 자유롭게 개폐하는 등 사막 생활에 더없이 적합한 동물이었다.
 
 낙타는 사막에서 음식물의 공급 없이도 장기간 버틸 수가 있고, 사막에서 자라는 가시 돋친 식물을 먹을 수 있는 강한 생명력을 가진 동물로 인간에게 매우 유용한 가축이 되었다. 비록 움직임은 말처럼 빠르지 않으나, 인간이 낙타를 소유하고 사육할 수 있게 되면서부터 낙타에 의지해 넓은 사막을 횡단하며 생활할 수 있었다.
 
 거기다가 낙타는 영리하면서도 충실하고 순종적인데다 지구력 또한 대단했다. 말이나 다른 동물은 도저히 버틸 수 없는 모래 바람, 뜨거운 태양 따위의 혹독한 기후조건에서도 사람을 태우고 120㎞까지 갈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똑바로 서 있기조차 힘든 사막에서 낙타는 150㎏의 짐을 실을 수도 있다. 길이 나쁘지만 않으면 더 무거운 짐도 실어 나른다.
 
 낙타는 죽어도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 가죽은 벗겨져 여러 용도에 쓰이고 고기는 음식으로 먹는다. 그냥 조용히 지나갈 것만 같았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 MERS ·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가 우리 정부의 안일한 대응으로 날벼락을 치면서 낙타에게 도 유탄이 튀었다. 억울한 누명의 감염원으로 지목된 탓이다. 더욱 가관인 것은, 정부도 이를 기정사실화하면서 보건복지부가 내놓은 메르스 예방대책 중 하나가 ‘낙타와 접촉 피하기’· ‘낙타고기 먹지 말기’였다.
 
 국내에서는 지난 5월20일 처음으로 중동 호흡기증후군이라고 하는 메르스가 발생을 했다. 중동에서는 이미 잘 알려진 바이러스로 감염인구와 사망자가 꽤나 많은 질환이다. ​메르스는 중동에서 낙타, 박쥐, 염소 등에서부터 퍼졌다고 하니 낙타가 전혀 무관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 당국에서 메르스 예방방법이라고 내놓은 게 낙타고기를 먹지 말라면, 낙타가 ​무슨 동네 길고양이처럼 우리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짐승인가. 동물원에나 가야 간신히 볼 수 있으니 말이다.
 
 보도에 다르면 광주 우치동물원에는 단 한 마리의 낙타가 있단다. 그런데 메르스 바이러스의 교차감염 우려가 있어 그 한 마리의 낙타를 내실에 가뒀다고 하니, 중동에 가본 적도 없는 낙타가 안쓰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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