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teMap 전체메뉴닫 기
본당소개 사목평의회 신앙생활 예비자교리 나눔마당 카페모임 정보마당
사목방침 사목평의회소개 성당일정 천주교 공지사항 카페홈 수원교구
본당소개 산하위원회 미사안내 입교안내 말씀나눔 카페만들기 언론
신부님 주보 교리반소개 자유갤러리 성지
사무실 강론 교리내용 행사갤러리 가톨릭포털
관할지역안내 교리상식 세례명/대부모 오늘의연도 선교
찾아오시는길 이달의말씀 교리상담및질문 열린상담 해외성당
이달성가 모집안내 투표 정기간행물
 
       
 
본당소개 사목평의회 신앙생활 예비자교리 나눔마당 카페모임 정보마당
 
나눔마당 > 말씀나눔 > '한솥밥' 식구
'한솥밥' 식구
정영수
작성일 : 13-02-28 09:06  조회 : 20,327회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또 하나의 ‘광해’가 있었다. 왕위를 둘러싼 권력다툼과 당쟁으로 혼란에 빠진 조선조 광해군 8년.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에 대한 분노와 두려움으로 난폭해진 광해(光海)는 도승지 허균에게 “나 대신 위험을 감수할 대역을 찾으라.”고 명한다.
 
 허균은 곧 왕과 똑같은 외모는 물론, 타고난 재주와 말솜씨로 왕의 흉내까지도 완벽하게 해내는 만담꾼을 찾아낸다. 영문도 모른 채 궁에 끌려가 하루아침에 왕이 된 천민 하선은 허균의 지시에 따라 말투부터 걸음걸이까지 위험천만한 왕 노릇을 시작한다.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 가짜로 왕 노릇을 시작한 하선(이병헌 ‧ 극중 1인2역)이 난생처음 수라상을 받는 장면이 나온다. 주린 배를 채우려 차려진 음식을 허겁지겁 모두 먹어버리자, 그 상을 물려받아 식사하는 나인들이 모두 끼니를 거른다. 하인들은 이른바 ‘물림 상’을 받아먹어왔던 것이다.
 
 물림상이란 왕이나 상전이 남긴 음식을 하인들이 나눠먹던 우리네 미풍양속이다. 상다리가 휘어질 만큼 한꺼번에 나오는 수라상은 먹을거리라기보다 차린 정성이 우선이었다. 음식은 곧 하인들에게 물려주는 끈끈한 유대와 인정이 서려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것저것 마구 헤집지 않고 조심스럽게 한쪽에서부터 덜어 먹는 것이 우리네 밥상예법이었다.
 
 자기가 다 먹어버리면 하인들이 굶는다는 사실을 안 가짜 왕 광해는, 단팥죽만 먹고 다른 음식은 모두 아랫사람들이 배불리 먹을 수 있도록 물려주는 감동적인 장면이 나온다. 물림상은 한솥밥을 물려가며 함께 나눠먹는(共食) 우리네 공동체 의식이 담겨 있다. 지금은 직장 동료도 ‘한솥밥’을 먹는 식구, 즉 곧 식사공동체로 여긴다.
 
 예로부터 사대부 집안에는 가마솥이 세 개쯤 있었다. 하나는 가족들이 먹는 밥, 또 하나는 하인들이 먹는 밥, 나머지 하나는 손님(客)이 먹는 밥을 짓는 솥이다. 그래서 객에게 밥 한 그릇 대접하거나, 심지어 거지가 동냥을 와도 솥과 밥을 엄격히 구분해 대접했다. 그런데 간혹 정말 귀한 손님이 오면 가족용 솥의 밥을 대접하는 경우가 있었다. 피를 나눈 가족과 같은 사이라는 의미였을 것이다.
 
 원래 ‘식구(食口)’란 한집에 함께 살며 한솥밥을 먹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집안에서 일을 돕는 하인은 한식구이지만, 출가한 사는 아들과 딸은 식구가 아닌 셈이다. 요즘은 부모의 출근과 자녀의 등교 시간이 서로 달라 식구들이 함께 모여 밥을 먹는 기회가 점점 줄어들어 서로 얼굴 보기도 어렵다. 가족은 있으나 식구라는 공동체는 사라지고 있는 것일까. 지난 설 명절기간 단 며칠만이라도 식구들이 모여 한솥밥을 먹을 수 있어 다행이다.

우재구 13-03-01 14:52
 
아주 공감이 가는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한가족"이라 하기 보다 "한솥밥"식구라 하니  더욱 정다워 들리네요. 온 나라가 한솥밥 식구 같은 격이 없는 사이로 함께 뭉처 어려운 난관을 해처 나가 훌륭한 선진국국을 만들었으면 좋겠네요.
   

 
동천성바오로성당소개 개인정보보호정책 이용약관 이메일수집거부 홈페이지 이용문의
천주교안내 성당사무실 성당일정 카페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