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영화 <지붕위의 바이올린(Fiddler on the Roof)>에서 처음 메들리로 나오는 주제곡. 주인공 유대인 노부부가 큰 딸을 시집보내며 세월의 덧없음을 부른 노래다.
“너희는 머리에 수건을 쓰고 기도하는 것을 가볍게 여기지 마라. 그것은 하나님이 우리 민족과 동행한다는 징표다. 우리를 지켜주시는 하나님을 떠난 삶을 상상해 보라. 얼마나 허무한가. 하나님을 떠난 삶은 마치 지붕 위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것과 같다. 그것은 불안정하고 위태로운 인생이다.”
유대인의 전통적인 교육과 신앙을 그린 영화 <지붕 위의 바이올린>에서 어머니가 읊는 대사다. 유대인들은 그들의 신앙과 전통을 자손 대대로 물려주기 위해 모든 열정을 쏟는다. 바이올린을 지붕 위에서 멋지게 연주할 수 있을까. 그것은 불가능하다. 평지에 안정된 자세로 버티고 서서 연주할 때 좋은 음악이 나온다. 인간의 삶도 마찬가지. 하나님을 떠난 삶은 비탈진 지붕 위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유대인들은 1300년 동안‘쉐마(Shema)’라는 작은 가죽상자 속에 든 구약의 신명기(申命記 - 모세 5경의 하나)에 나오는 말씀을 매일 묵상한다. 유대인 어머니의 이 교훈을 자녀들은 귀에 못이 박이도록 자주 듣는다.
1971년 제작된 이 뮤지컬 영화는 러시아 혁명 직전 우크라이나 지방의 작은 마을 유태인들의 애환을 애잔하게 그려낸 명화다. 우유를 생산해서 직접 배달하는 가난하고 고달픈 생활 속에서도 신앙심과 민족적 자부심으로 하루하루를 흔들리지 않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주인공 부부와 자식들이 세대적 갈등을 치유해 나가는 과정이다.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위대한‘전통’의 힘. 세월이 흐르고 삶의 양식이 변하면서 전통은 도전을 받게 된다. 언제나 같은 모습으로 전통을 유지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여기 등장하는 가족은 전통에 대한 중요성을 인정하지만, 변화의 흐름을 가족 간의 사랑으로 수용해 가며 자연스럽게 과거의 전통이 새로운 전통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 주며 따뜻한 감동을 선사해준다. 타산지석이 아닐 수 없다.
<지붕위의 바이올린>하면 금방 떠오르는 주제음악은‘선 라이스, 선 셋(Sun rise, Sun set)'. 왠지 추억에 흠뻑 젖어드는 가슴 먹먹함을 어쩌랴. 변함없이 한국인이 좋아하는 영화음악 중 하나. 이 곡은 우크라이나출신 유대계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아이작스턴(Isaac Stern)이 연주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이작뉴턴(Isaac Newton) 등 유대계의 이름엔‘아이삭’이 많이 붙는데, 아이삭(Isaac)은 알다시피 구약성서에 나오는 이스라엘 족장의 이름에서 유래한다,
*註 : 이 글은 특정종교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