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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마당 > 말씀나눔 > 세상을 보는 눈
세상을 보는 눈
정영수
작성일 : 13-07-30 16:42  조회 : 20,553회 
  볼 수 없어도
  볼 수 없어도
  당신이 거기 계심을 압니다.
  그래서 매일을 감사하며 살 수 있습니다.
 
  개그맨 이동우님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표인봉, 홍록기 등 90년대 잘 나가던 개그맨 가수그룹 다섯 명 중에 하나였던 이동우님은, 결혼하고 100일 만에 그만 시력을 잃었습니다. 알려진 바로는 ‘망막색조변성증’이라는 불치병 때문이랍니다.
 
  앞을 볼 수 없는 동우님은, 그러나 분연히 일어섰습니다. 2010년에는 ‘마음으로 보는 연극’ <오픈 유어 아이즈>의 주인공으로 연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딸을 위해 진정한 희망이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보는 이들의 감성을 힐링(Healing)해주는 따뜻한 이야기였죠.
 
  한때는
  보이지 않는 것을 믿지 않았습니다.
  아니, 보이는 것도 믿지 못했습니다.
 
  최근에 <파페포포> 시리즈 ‘기다려’ 편에 실린 이동우님 이야기를 읽다보면 가슴이 먹먹하다 못해 저려옵니다. 동우님은 말합니다. 바로 ‘아홉을 가진 사람이 받은 세상을 보는 눈’이야기입니다. 이는 이동우님이 전하는 감동적인 글이기도 합니다.
 
  불치병으로 시력을 잃게 된 이동우님의 안타까운 사연을 들은 40대 남성이 그에게 눈을 기증하겠다고 알려온 겁니다. 동우님은 기쁜 마음으로 한걸음에 달려갔지만, 그 남성의 눈을 기증받지 않고 돌아왔습니다.
 
  “왜 그냥 돌아오셨나요?”
  “이미 받은 거나 마찬가지에요. 그분은 저에게 세상을 보는 눈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눈을 기증하겠다는 그 남성은 근육병환자였습니다. 온 몸을 못 쓰는 그에게 오직 성한 곳은 눈밖에 없었거든요.”
 
  이동우님은 이어 말했습니다.
  “나는 하나를 잃고 아홉을 가진 사람인데, 그 분은 오직 하나 남아있는 것 마저 주려고 합니다. 어떻게 그걸 달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볼 수 없어도
  그래요, 볼 수 없음도 감사합니다.
 
  동우님의 이야기를 전해준 파페포포 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삭막해가는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다시 한 번 정화시킬 수 있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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