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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마당 > 말씀나눔 > 죽은 로빈의 사회
죽은 로빈의 사회
정영수
작성일 : 14-09-16 16:28  조회 : 21,330회 
 “세상은 오늘 전설의 배우이며 특별한 남자 하나를 잃었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The world lost a legend of an actor and an extraordinary man today).”
 
 할리우드 스타 로빈 윌리엄스(Robin Williams)의 비보를 접한 <나이트메어(A Nightmare On Elm Street ‧ 1984)>의 주인공 조니 뎁(Johnny Depp)은 슬픔에 잠겼다.
<죽은 시인의 사회>, <미세스 다웃파이어> 등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할리우드 배우 로빈 윌리엄스가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 자택에서 63세를 일기로 숨진 채 발견됐다. 관할관서인 샌프란시스코 경찰국은 곧 이어 윌리엄스가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윌리엄스는 부인과 함께 이 집에 거주하고 있었다.
 
 로빈은 지난 2006년부터 20여 년 동안 마시지 않았던 술을 다시 입에 대며 알코올 중독 증세를 보여 재활원에 자발적으로 입소한 적도 있었다. 그는 두 차례 이혼에 따른 위자료부담으로 경제적 어려움까지 겪어 심한 우울증에 시달렸다는 보도도 있었다.
7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한 로빈은 1997년 <굿 윌 헌팅(Good Will Hunting)>으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는 등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배우로 손꼽혔다. 그는 지난 1977년 코미디언으로 데뷔해 연극 무대와 영화, TV 등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연예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로빈 윌리엄스가 출연했던 영화 <굿 윌 헌팅>에 등장한 보스턴의 한 공원 벤치는 윌리엄스를 위한 추모장소가 됐다. 벤치를 둘러싼 아스팔트 바닥에는 흰 분필로 “너의 잘못이 아니야(It’s not your fault)” 등의 극중 명대사들이 빼곡히 적혀 있으며, 벤치에는 추모객들이 가져다 놓은 꽃다발과 술 등이 놓여있었다.
 
 로빈의 사망 소식을 접한 할리우드 스타들은 소셜 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애통한 심정을 나타냈다. 가수이자 배우인 힐러리 더프(Hillary Duff)는 “윌리엄스 가족들 때문에 마음이 아프다. 로빈, 미세스 다웃파이어 사랑해요. (My heart hurts for the Williams family. So so sad : We love you Robin, Mrs. Doubtfire)”라고 추모했다. 그가 여장을 하고 가정부로 들어가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영화 <미세스 다웃 파이어>는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던가.
 
<카르페 디엠(Carpe Diem)>
영어로는 ‘현재를 잡아라(Seize the day).’쯤 되는 이 단어는 90년대 할리우드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Dead Poet's Society)>에서 우리에게 다가왔다. 극중 키팅 선생(John Keating ‧ 로빈 윌리엄스)이 학생들에게 자주 이 말을 외치면서 자아성찰을 일깨워준다. 영화에서는 이 말을 전통과 규율에 도전하는 청소년들의 자유정신을 상징하는 구호로 쓰였다.
 
 부(富)와 출세의 상징인 뉴잉글랜드 명문고에서 키팅 선생은 규칙을 어기고 학생들에게 몰래 시(詩)를 가르친다. 그 비밀의 문학동아리 이름이 ‘죽은 시인의 사회’다. 그러나 곧 들통이 나고, 한 학생의 자살로 끝이 난다. “오, 캡틴(Oh, Captain)”이라고 불리던 키팅 선생은 결국 잘린다. 이 영화는 미국의 교육제도에 엄청난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이제 ‘키팅 선생’ 로빈은 먼저 간 제자를 하늘나라에서 자유롭게 만나고 있을 것이다. 새삼 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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