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1999년 여의도 트럼프월드 1차 분양을 홍보하기 위해 서울에 온 적이 있었다. 알고 보니 용산 한강 대우 트럼프월드 3차를 비롯하여, 부산과 대구에도 트럼프 월드가 하늘로 치솟아 있다. 트럼프 월드 타워(Trump World Tower)의 원조는 물론 미국 맨해튼에 위치한 마천루. 총 72층으로 되어 있다.

  뉴욕에서 콘도를 개발하던 트럼프는 20여 년 전 한국의 대우건설과 인연을 맺는다. 1999년 처음 분양한 '여의도 트럼프월드 1차'는 당시 트럼프가 미국 외 해외 사업에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내걸어 화제를 모았다. ‘트럼프’라는 이름 사용료로 700만 달러 받아간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확인은 어렵다.

  트럼프는 트럼프 기업의 회장 겸 사장을 맡고 있으며, 트럼프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를 설립해 전 세계에 호텔과 고급 콘도미니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대우 트럼프 월드마크가 트럼프기업의 투자를 받아 진행한 것으로 유명하다. 트럼프는 NBC 유니버설을 NBC와 공동 소유하여 자신이 진행하는 TV쇼가 있고, 1996년 미스 유니버스를 인수해 해마다 미스 유니버스, 미스 USA, 미스 틴 USA를 열고 있다.

  트럼프가 미국 공화당 대선(大選) 후보로 사실상 확정되면서 그의 이름을 딴 한국 내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어떻게 태어난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우건설이 '트럼프월드(Trump World)'라는 브랜드를 사용한 건 1999~2004년. 당시 서울·부산·대구 등지에서 고급 주상복합 단지 7곳을 분양하면서 트럼프의 이름을 내걸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트럼프가 향후 아파트에 문제가 생기면 트럼프라는 이름을 언제든 뗄 수 있다는 조항을 계약서에 명기하자고 제안할 만큼 자신의 이름에 신경을 썼다"며 "고급 주상복합이 일반화된 2000년대 중반 이후 트럼프 이름 대신 대우건설 자체 브랜드인 '월드마크'를 사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당시엔 그저 평범한 부동산업자로만 알고 있었던 트럼프가 오바마 대통령에 이어 45대 미합중국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민주당의 힐러리(Hillery)와 맞서 백악관의 새로운 주인이 될 후보가 사실상 두 명으로 좁혀진 것이다. 누구도 예상 못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Make America Great Again(위대한 미국의 재건)"

  트럼프 캠프의 슬로건은 1960년 닉슨과 대적한 공화당 후보 존 F. 케네디의 슬로건 “위대함의 시대(A Time for Greatness)”를 연상케 한다. 이에 반해 힐러리(민주당)의 “함께하면 강하다(Stronger Together)”는 다소 속도감이 떨어지는 듯하다. 힐러리는 기존의 슬로건 "나는 그녀를 지지한다(I’m with Her)”가 큰 인기를 끌지 못해 서둘러 바꾼 것이다.

  “미국은 한국을 사실상 공짜로 방어하고 있다. 이런 기회를 활용해 부를 축적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한국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여러 차례 제기했다. 설마 했는데 정말 미국 대선의 유력 후보가 됐다. 트럼프후보는 “이민자들은 미국을 떠나라”등 막말로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미국이 70여 년 간 이어온 대외정책과는 너무도 다른 발언을 일삼는 트럼프 후보. 자국 이익을 극대화하면서 타국에는 간섭을 최소화하겠다는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공약의 핵심으로 내세운다. 동맹국의 이익을 위해 자국의 손해를 조금도 용납 않겠다는 트럼프 후보의 거친 행보에 세계 각국은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