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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마당 > 말씀나눔 > 연중 제 30주 토요일 촛불 미사
연중 제 30주 토요일 촛불 미사
신부님
작성일 : 12-10-27 22:22  조회 : 21,094회 
 
연중 제 30주 토요일 촛불 미사
 
가치의 소중함을 뒤 늦게 알게 될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깨달음 안에서 우리는 잃음의 자리, 상실의 자리 속에, 내 자신이 현재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래서 깨달음과 함께 아픔을 안게 되기도 합니다.

사랑의 소중함을 알았을 때면, 사랑의 잃음을 받아들였을 때이고, 건강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을 때는, 그 건강을 잃은 후임을 봅니다. 최종적으로 하느님을 소중함을 깨달으며, 간절히 청할 때면, 그 자리가 모래시계와 같이 내 생이 유한 될 때이기도 합니다.
 
묵상해 봅니다.

오늘 복음 안에서 우리는 예수님 앞에 있는 한 사람과 마주합니다.
세상에서 더 이상 잃을 것도 없을 것 같은 그에게, 한 가지 잃지 말아야 할 것, 역으로 반드시 회복해야만 할 그 무엇을, 그는 예수님께 청원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의 이러한 모습을 통해, 지금의 나는 주님에게 무엇을 청하고 있는지도 돌아보게 됩니다.
 
다시 볼 수 있게 해주십시오. 다시 보게 해주십시오.
그의 목소리는, 잃음에 대한 간절함과, 그 소리를 듣는 이를 향한 믿음이 절규를 말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잃음을 통해,
내 안의 모습을 다시 회복하기보다, 소중함의 의미를 되돌아보기보다,
반대로 새로운 것을 먼저 찾아 나서며, 또 다른 나를 만들고자 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모습이 내안에서 수없이 반복되며, 정작 나의 본모습은 무엇인지, 혼돈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 무아의 시간이, 상처에 있어서는 치유가 아닌 아픔으로, 이내 미움으로 번져버리게도 합니다.
 
기도합니다.

예수님 앞에 있는, 눈먼 거지는 바로, 오늘 우리들 모두의 모습입니다.
세상에서는 부유할지라도, 하느님 눈앞에서는 아직도 그 생명의 유산을 소유하지 못한, 나약한 모습으로써의 거지입니다. 그리고 사랑을 사랑으로서, 감사를 감사로써 그대로 보지 못하는, 세상의 시력만을 귀하게 여겨, 주님의 영원의 눈을 잃어버린, 눈먼 소경입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점을 주님은 감추듯 보이십니다.
소경의 간절함의 목소리에, 예수님은 그의 상황과 그의 애절함을 이미 모두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무엇을 원하는지, 다시 물어보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모습을 통해, 깊이 있게 생각하게 되는 것은, 그는 분명, 스스로를 볼 수 없었던 이였지만, 마음의 귀를 닫지 않았기에, 주님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그러한 각성으로써 주님을 찾았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예수님 또한, 그의 귀에, 그의 마음에, 다시 무엇을 청하는지, 물어보았다는 점입니다. 마음의 귀, 열림의 귀를 닫을 때면, 주님의 소리를 듣지 못할 뿐만이 아닌, 영혼의 어둠, 마음의 어둠에서 결코 벗어나지 못할 수 있음도 예시하십니다. 이내 기도합니다. 주님의 음성이 내 마음을 열어 주시길, 그 간절함의 희망을 간직하기를, 그리고 그 소중함 안에서, 내안의 치유를 청원할 수 있기를 고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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