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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6-28 15:38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3,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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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기의 순교자 묘
- 충북 진천군 백곡면 배티 사적지 바로 인근에 위치한 백곡 공소는 예로부터 깊숙한 산골로, 찾는 사람이 적었고 안성으로 넘어가는 도로가 말끔히 포장된 지금도 그리 인적이 흔치 않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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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지방은 천혜의 피난처로 박해 시대 때 수많은 교우촌이 형성됐던 곳이다. 충북 진천군과 충남 천안군 그리고 경기도 안성군이 경계를 이루는 삼각점에 위치한 이 지역은 우선 그 지세가 험해 비교적 박해의 찬 바람을 피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그 위치가 각 지방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위치, 교통이 편리했기에 박해 시기 은말한 연락이나 밤을 틈탄 도주가 용이했던 것이 교우촌이 형성되기에 아주 적합한 여건을 마련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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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천 톨게이트에서 차로 17.4킬로미터 남짓 안성 쪽으로 달리면 '삼박골 비밀 통로'라고 적힌 푯말이 나온다. 배티 사적지까지 약 2킬로미터, 걸어서40분 정도 걸리는 이 비밀 통로는 박해 시대 때 신자들이 은밀하게 넘어다니던 고갯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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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톨게이트와 이 푯말의 중간쯤에 왼편으로 바로 백곡 공소가 서 있는 것이 보인다. 소박하지만 단아한 모습으로 순례자들을 맞는 공소는 오랜 풍상을 겪어 왔으면서도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고요하고 평화스런 느낌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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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소곳이 고개를 숙이고 서 있는 성모상은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신앙의 풍요함을 간직하고 있는 공소의 모습과 아주 잘 어울려 깊이 순교자들의 신앙을 묵상할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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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소에는 두 기의 묘가 깔끔하게 단장돼있다. 여기에는 병인박해 당시 순교한 남원 윤씨와 밀양 박씨 성을 가진 박 발바라의 유해가 모셔져 있는데 이들은 친시누이 올케 간으로 후손이 현재 평택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 이들의 유해는 1977년 이곳으로 이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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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곡 공소를 찾는 순례자들은 순교자들의 자취가 풍부하게 남아 있는 배티 사적지를 함께 둘러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배티 사적지는 최양업 신부가 머물며 사목활동을 했던 공소 터, 안성으로 넘어가는 고갯마루에 모셔진 무명 순교자 묘 그리고 기념 성당과 야외 제대, 14처 등 마음을 가라앉히고 깊이 순교자들의 숨결에 젖어들 수 있는 사적들이 풍성하다. [출처 : 주평국, 하늘에서 땅 끝까지 - 향내나는 그분들의 발자국을 따라서, 가톨릭출판사,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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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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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속 : 청주교구
- 주소 : 충북 진천군 백곡면
- 전화 : 진천 본당 사무실 (043) 534-2742
- 위치 : 중부고속 국도 진천 인터체인지에서 진천 쪽으로 빠져 나와 진천읍에서 성환 방면으로 34번 국도를 따라 9Km 남짓 가면 길 왼쪽으로 백곡 공소가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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