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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마당 > 말씀나눔 > 반면교사(反面敎師) ‘라스푸틴’
반면교사(反面敎師) ‘라스푸틴’
정영수
작성일 : 17-02-11 22:26  조회 : 11,840회 

 

권력이 과도하게 소수에 집중되는 것만큼 위험한 상황은 없다.”

-모이제스 나임(Moises Naim)<권력의 종말> 중에서

제정러시아의 마지막 황제 니콜라이 2세는 딸만 내리 넷을 낳아 황위(皇位) 계승자가 없어 고민에 빠졌다. 당시 황실은 물론 농민들까지도 러시아정교보다 우리나라의 무당이나 사이비 종교와 비슷한 온갖 신비술사들에게 매달리던 시대다. 의술뿐 아니라 별의별 비방을 다 동원한 나머지 1904년 가까스로 아들을 하나 얻는다.

그런데 그 어렵게 얻은 황태자는 로마노프 왕가의 유전병인 혈우병에 시달렸다. 니콜라이 2세 부부는 또 다시 종교인과 신비술사들에게 아들의 치유를 간구하게 됐다. 이때 혜성처럼 나타난 이가 바로 신비에 싸인 마법사 또는 초능력자로 알려진 라스푸틴. 정체가 모호한 인물이었다.

라스푸틴은 러시아의 국교인 그리스정교의 사제로 소개됐으나, 사실 그는 성직자나 사제가 아니었다. 어느 종교의 어떤 종단에도 소속된 적이 없을 뿐 아니라 글조차 읽을 줄 몰랐다. 오랫동안 날건달로 세월을 보내 러시아 말로 '방탕한 사람(Rasputin)'이란 뜻의 라스푸틴이란 성을 가지게 된 것이다. 그러나 자신은 러시아정교 성인(聖人)’행세를 하고 다녔다.

한낱 농부에 불과한 라스푸틴은 최면술을 배워 혈우병(血友病)을 앓고 있던 러시아 황태자 알렉세이 니콜라예비치의 병세를 일시 호전시킨다. 그러자 니콜라이 2세와 황후 알렉산드라의 총애를 받아 궁정을 드나들며 세력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결국 10여 년에 걸쳐 황실과 국정에 대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황제의 가족들 앞에서는 계속 겸손하고 신성한 농부의 모습을 보였으나 궁정 밖에서는 다시 예전의 방탕한 행각에 탐닉했다. 그는 자신과 육체적으로 접촉하면 정화되고 치료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교하며 많은 양가집 부녀자들을 건드렸다.

그의 나쁜 행실에 관한 얘기가 니콜라이의 귀에 들어가자, 황제는 그가 성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믿으려 하지 않고 오히려 그를 비난한 사람들을 벽지로 좌천시키거나 영향력 있는 자리에서 쫓아냈다. 총리 스톨리핀은 황제에게 그의 비행(非行)에 관한 보고서를 올렸다. 결국 황제는 그를 추방했으나 황후 알렉산드라는 몇 달도 안 되어 그를 다시 불러들인다. 아내를 화나게 만들거나 아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도 않았던 황제는 라스푸틴을 비난하는 말들을 일체 무시하기로 했다. 라스푸틴의 영향력은 1915년 이후 절정에 이르렀다.

1차 세계대전 중 니콜라이 2세가 직접 군대 지휘하여 전방 부대로 떠나며 황후에게 러시아의 내정을 맡기자 라스푸틴이 수렴청정에 나선다. 그는 교회 성직자 임명부터 각료 선출에 이르기까지 두루 영향력을 행사했으며, 때로는 군사문제에도 개입해 국가에 해를 입히기도 했다. 어떤 특정 정치집단을 지지하지는 않았으나 전제정치나 자신에게 반대하는 자들을 축출했다.

이를 보다 못해 황제의 조카사위는 라스푸틴을 초대해 독약이 든 포도주를 먹이고 권총을 쐈으나 죽지 않자 꽁꽁 묶어 네바 강의 얼음 구멍에다 처넣어 숨지게 한다. 그로부터 몇 주일 뒤 혁명이 일어나 제국은 무너지고 황제는 처형당한다. 나라가 온통 근본 없는 사이비교 교주에 휘둘리면서 비참한 종말을 고한 것이다. 나쁜 역사는 어디에선가 반복되는 것일까.

내 아버지는 성자였다.”

그 아버지에 그 딸이다. 라스푸틴에게는 12녀가 있었는데, 그 중 아버지와 함께 살았던 큰딸 마리아는 라스푸틴이 죽자 남편을 따라 프랑스를 거쳐 미국으로 이주해 세 편의 수기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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